검색결과377건
연예일반

“웃으라고 만든 작품”…돌아온 박찬욱 감독의 블랙코미디 ‘동조자’ [종합]

박찬욱 감독이 HBO와 손잡았다. 오리지널 드라마 ‘동조자’를 통해서다.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되는 HBO ‘동조자’ 언론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으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Viet Thanh Nguyen)의 퓰리처상 수상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를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연출한 이유로 “등장인물을 하나하나 다 등장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을 없애지 않고 다 등장시켜 매력과 개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드라마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백인의 대표적 인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함께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CIA인 클로드, 동양학 교수, 영화감독, 하원의원 등을 연기하며 ‘동조자’를 가득 채웠다.박찬욱 감독은 “3회에 스테이크 하우스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각색할지 논의하다가 깨달은 게 그 자리에 모인 백인 남성들과 주변 인물들이 미국의 시스템, 자본주의 등을 보여주는 네 개의 얼굴일 뿐이고 결국 하나의 존재라는 것”이라며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고 시청자가 단번에 알게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공동 작가와 논의하다가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1인 4역을 해낼 수 있는 백인 중년 남성을 고민했다. 이 역할들을 다 등장시키면 스크린 타임으로는 주연급이었기 때문”이라며 “참 희한하게도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너무 슈퍼스타라 캐스팅에 큰 기대는 없었는데 금방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신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역사를 다루지만, 박찬욱 감독 역시 해당 사건에서는 외부인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베트남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거리감이 있다. 세대로 보나 인종으로 보나 감정 이입해서 동일시해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 시리즈를 연출하기에 적당한 수준의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내 정체성을 잘 유지하고 활용하려 했다”고 말했다.최근 아시아의 역사를 다룬 작품 제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삼체‘ 같은 작품에 거대한 자본이 투자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적 영향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에 속한 사람들로 이뤄진 사회에서 그동안 특정 일부 집단의 이야기만 들려왔다는 데에서 오는 반성이 있는 것 같다”며 “소수 집단이 힘을 가지게 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낼 통로를 찾고 있고, 그런 걸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래서 경제의 논리로 봐 이것이 하나의 시장이 된 것이다. 우리가 PC한 것을 너무 따져서 피곤하다는 목소리도 있고 그런 것이 예술 창작에 있어 항상 좋지만은 않을 수 있으나, 모든 사람의 노력이 이런 기획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했다.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박찬욱 감독은 “요즘 시청자는 한꺼번에 보는 걸 좋아하던데 한 주에 하나씩 기다렸다가 보는 재미도 꽤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다른 나라 이야기임에도 우리가 느끼는 바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유머도 많다. ’여기에서 웃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웃으라고 만든 작품이다. 대폭소는 아니지만 음미해가면서 즐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동조자’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1회씩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8 17:48
연예일반

‘동조자’ 박찬욱 감독 “베트남 역사 다뤘지만 연출 자격 고민 NO”

박찬욱 감독이 베트남 역사를 다룬 ‘동조자’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되는 HBO ‘동조자’ 언론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으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Viet Thanh Nguyen)의 퓰리처상 수상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이날 박찬욱 감독은 “해외 역사를 소재로 다룰 자격이 있는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꼭 그 집단에 소속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일 감독이 한국의 역사를 다룬 작품을 만들겠다고 하면 비웃을 생각은 없다. 오히려 궁금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결국 소재가 되는 국가, 역사 등을 얼마나 진지하게 공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또 나에게는 원작이 있으니 작가와 많은 대화를 통해 의도를 알 수 있었다”며 “나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지켜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존중을 담아 영화적인 표현을 구사해서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한편 ‘동조자’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1회씩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8 17:04
연예일반

‘동조자’ 박찬욱 감독 “로다주, 슈퍼스타라 캐스팅 큰 기대 없었는데”

박찬욱 감독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의 작업을 언급했다.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되는 HBO ‘동조자’ 언론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이날 박찬욱 감독은 “1인 4역을 해낼 수 있는 백인 중년 남성을 고민했다. 이 역할들을 다 등장시키면 스크린 타임으로는 주연급이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이어 “참 희한하게도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훌륭한 배우가 많아도 다양한 역할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배우는 같다고 생각했다”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너무 슈퍼스타라 캐스팅에 큰 기대는 없었는데 금방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신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으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Viet Thanh Nguyen)의 퓰리처상 수상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8 16:44
영화

[RE스타] ‘소풍’ 나문희, 엄마·할머니 아닌 친구로②

사연을 가진 아내도,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나 할머니도 아니다. 배우 나문희가 이번엔 80여년의 삶을 또박또박 걸어온 한 여자를 연기했다. 나문희의 연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영화 ‘소풍’을 놓쳐선 안 되는 이유다.‘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고 인생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드’를 비롯해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연예계의 절친한 동료 나문희와 김영옥이 60년지기 친구지간을 현실감 있는 연기로 표현해냈다. 나문희는 ‘소풍’의 언론 시사회에서 “노인네들만 나온다고 하니 영화에 투자가 잘 안 됐는데, ‘아이 캔 스피크’ 제작사 대표님과 ‘열혈남아’ 대표님 등 몇몇 분들이 큰 용기를 내줬다. 정말 진심으로 모인 사람들이 만든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아이 캔 스피크’와 ‘열혈남아’에서 나문희와 함께 작업한 이들이 영화의 가능성을 봤던 셈이다.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온 동네를 휘저으며 무려 8000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옥분으로, ‘열혈남아’에서는 위태로운 아들을 둔 엄마로 분해 혼신의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열혈남아’에서 나문희가 아들의 죽음을 예감하고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장면은 여전히 많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비단 이뿐인가. 나문희는 셀 수 없는 작품을 통해 국보급 연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2022년 300만 이상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한 영화 ‘영웅’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모친인 조마리아 역을 맡아 아들의 죽음을 앞둔 엄마의 절절한 심경을 표현해 호평을 받았고,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남편 때문에 속 썩을 때도 있지만 언제나 명랑하고 까랑까랑한 할머니로 분해 ‘호박 고구마’라는 유행어까지 탄생시켰다.‘소풍’에서 나문희는 이전까지 작품들과 완전히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나문희가 연기한 은심은 복잡한 가족 문제로 인해 10대 시절 고향을 떠나온 인물이다. 불명예스러운 소문에 휩싸였던 은심은 사돈이 된 금순하고만 간신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어느 날 자식들의 일 때문에 금순이 은심을 찾아오고, 은심은 오랜만에 고향에 가볼 결심을 하게 된다. 상처가 많은 곳이지만 여전히 은심에게 고향은 따뜻한 곳이다. 금순이라는 자신의 든든한 친구가 그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은심은 오랜 시간 고향을 떠나 있었기에 사투리도 잘 쓰지 않고 옷차림도 보통의 동네 사람들과 사뭇 다르다. 나문희라고 하면 푸근하고 따뜻한 이미지가 먼저 생각날 수 있지만 ‘소풍’에선 도회적이고 깍쟁이 같기도 한 나문희를 만날 수 있다. 나문희는 자기 친구와 무려 MZ의 상징인 네컷 사진도 찍는다.특히 주목할 건 박근형과 호흡이다. 박근형이 연기한 태호는 10대 시절 은심을 짝사랑했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은심을 본 태호는 크게 반가워한다. 어느덧 인생의 막바지를 바라보게 된 나이. 태호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은심과 예전처럼 좋은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양조장을 운영하는 태호는 막걸리를 사들고 은심을 찾아오고, 두 사람은 막걸리에 파전, 라면 등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눈다. 금순은 그런 둘을 보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데, 80대 노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로맨틱한 케미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 첫사랑의 부름에 괜히 시간을 끌다가 느지막이 집에서 나서는 깍쟁이 같은 나문희를 또 어떤 작품에서 보겠는가.친구 금순을 연기한 김영옥과 호흡에서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은심은 파킨슨병을, 금순은 심각한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두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고 기대어 서는 과정을 나문희와 김영옥은 오버스럽지 않은 연기로 보여준다. 김용균 감독은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셨다”고 밝혔듯 나문희와 김영옥의 연기는 디렉션대로 꾸며진듯한 느낌이 없어 자연스럽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그냥 어르신들이 대화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까지 든다.특히 장면과 감정마다 변화하는 나문희의 목소리 톤이 인상적이다. 80이 돼서도 여전히 중학생 시절처럼 금순과 투닥거릴 때면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고, 사업이 잘 되지 않는 아들과 대화할 때는 대사 사이의 공백이 더 길어진다. 마음이 급할 때만 튀어나오는 사투리도 재미있다. 나문희가 얼마나 다양한 톤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소풍’ 이상이 없다. 나문희는 자신을 ‘82세가 돼서도 일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은퇴를 해도 벌써 했을 나이에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를 엄마나 할머니에만 가두기는 아쉽다. ‘소풍’은 나문희에게 누군가의 아내, 엄마, 할머니가 아닌 그냥 ‘사람 은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나문희는 또 한 번 증명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5 05:45
연예일반

[전형화의 직필] ‘외계+인’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스태프에게 퇴직금 준 이유는?

378일.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2부 총 촬영기간이다. 이 숫자는 단순히 오랜 시간 동안 촬영했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특히 노동자들에겐. 촬영기간이 1년이 넘었기 때문이다.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외계+인’은 스태프들에게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퇴직금을 준 영화다. 3억원이 넘는 돈이 더 들었다. 이를 위해 제작자 지분을 줄였다. 유례없는 일이다.1년 동안 동일 직장에서 일을 했을 경우 30일 가량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여느 직장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영화-드라마 스태프들에겐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나마 영화 스태프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근로자로 표준계약서를 쓰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영화산업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이기도 하다. 방송 스태프는 프리랜서 계약이라 퇴직금은 언감생심이다. 영화 스태프가 법적으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준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 1년을 넘게 촬영한 작품도 없을 뿐더러 계약 기간을 고려해 메인 스태프를 제외하고 새로운 스태프들로 구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외계+인’ 제작사 케이퍼필름은 촬영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1년이 넘을 것 같자 고민에 빠졌다. ‘외계+인’ 촬영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때였고 가장 방역지침이 엄격했던 시기였다.그 탓에 수시로 촬영이 멈췄다. 와이어를 많이 이용하고 세트에서 촬영이 많이 진행됐기에 두 컷 정도만 더 찍으면 됐지만 스태프와 배우 컨디션을 고려해 촬영을 미뤘다가 2주 가량 연기된 적도 있다. 마침 그날이 금요일이라 주말 동안 촬영을 쉬고 월요일부터 촬영을 재개하려 했지만 배우 중 한 명이 장모님 생신에 갔다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던 탓이다. 당연하지만 촬영을 쉰다고 스태프 임금이 안 나가는 것도 아니요, 촬영 장비 대여료를 그 기간 동안 안 주는 것도 아니요, 세트장 임대료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2020년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세트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물을 퍼내고 세트장을 재정비하느라 촬영이 멈추기도 했다. 그렇게 촬영 기간이 계속 길어졌으니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제작자로선 그런 상황에서 퇴직금마저 수억원이 더 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니 고민이 컸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사정들이 있었으니 할 수 없다며 스스로에게 명분을 줘도 됐다. 퇴직금을 안 주려고 작정하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드라마 촬영장처럼 A팀, B팀으로 나눈 다음 1년 가까이 근무한 스태프는 계약을 더 안하고 1년 미만이 되는 스태프로 새롭게 운영해도 됐다. 메인 스태프만 연장 계약을 하고 다른 스태프들은 새로운 스태프들로 채워도 됐다. 계약직 근로자들을 364일까지만 일을 시키고 해고하는 사례들처럼. 꼼수지만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와 최동훈 감독은 그렇게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자신들의 몫을줄이고 1년 동안 동고동락한 스태프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챙겨주자고 결심했다. 그런 결심 덕에 ‘외계+인’ 스태프들은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퇴직금을 받았다. ‘외계+인’ 제작사는 후반작업 업체도 배려했다. 통상적으로 영화를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공개하기 직전,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시사회를 한다. 주로 주요 스태프들과 주요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 투자 배급사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외계+인’ 측은 2022년 1부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후반 CG업체 관계자들을 대거 기술시사회에 초청해 가장 먼저 보여줬다. 전체 작업물을 영화 개봉을 하고 나서야 볼 수 있기 마련인 후반 작업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의 수고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는 의미였다. ‘외계+인’ 1부는 여러 이유가 있긴 하지만 관객들에게 엄격한 평가를 받았다. 감독과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무대인사를 하고 싶어도 개봉 첫 주에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그 마저도 할 수 없었다. 배우와 감독이 홍보 일선에 나서지 못하자 당시 ‘외계+인’ 스태프들이 자발적으로 SNS를 통한 영화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어느 영화라고 스태프들이 자기 영화에 애정이 없겠냐 만은 ‘외계+인’ 스태프들이 더 끈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딱히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코로나19로 방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던 최동훈 감독과 부부 사이라 같은 집에서 그런 감독을 보살펴야 했던 안수현 대표에게 뜻밖의 위로를 해준 건 당시 경쟁작이었던 영화 ‘헌트’의 이정재 감독과 정우성이었다.‘도둑들’ ‘암살’을 같이 했던 이정재와 오다가다 인연이 많았던 정우성이 최동훈 감독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해와 30여 분 동안 위로와 수다를 떨어줬던 것. 원래 ‘외계+인’과 ‘헌트’ 측은 서로의 VIP시사회에 가면서 응원하는 것도 계획했으나 ‘외계+인’ 배우와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무산되기도 했던 터다.최동훈 감독과 안수현 대표가 가장 힘든 시간에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한 건 결국 그들이 살아오면서 했던 선택들로 쌓인 인연들이었다. 해가 지면 그림자도 자신을 버리기 마련이다. 잘 나갈 때야 주위에 사람이 가득하지만 힘들면 가장 곁에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도 떠나기 마련이다. 그럴 때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건, 잘 살았기 때문이다. ‘외계+인’ 2부가 지난 21일 누적 100만 관객을 넘었다.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외계+인’ 2부를 더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22 11:08
영화

‘소년들’ 설경구, 강철중 이어 또 형사 한 이유는? “잘 정리된 느낌”

배우 설경구가 영화 ‘소년들’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공개했다.설경구는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소년들’ 언론 시사회에서 “이전에 ‘공공의 적’ 강철중과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가 많이 들어왔는데 겹치는 면이 많아 밀어냈다”고 털어놨다.‘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설경구는 “사건에 대해 알게 됐을 때는 분노하고 화도 났다. 흘려보내는 사건 아니었나 반성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소년들’에서 맡은 형사는 정리된 강철중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이야기했다.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은 다음 달 1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3 17:09
영화

‘오픈 더 도어’ 콘텐츠 제작자 송은이, 영화도 성공할까[종합]

방송인에서 콘텐츠 제작자로 도약한 송은이가 이번엔 영화에 도전했다.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송은이는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배급사인 컨텐츠랩 비보 대표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장항준 감독, 배우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과 함께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 처음 단편영화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집필한 장항준 감독은 컨텐츠랩 비보와 손을 잡으면서 이야기를 장편으로 키웠다.송은이는 “컨텐츠랩 비보가 팟캐스트로 출발을 해서 TV 예능도 제작을 했고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이르게 됐다”면서 “언젠가 스토리가 탄탄한, 줄거리가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첫 시작을 내가 아는 가장 유쾌하고 선한 감독인 장항준 감독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픈 더 도어’는 스릴러이면서 또한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게 들어 있다. 장항준 감독은 과거 미국 교민 사회에서 일어났던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인간 내면의 욕망을 조명하고자 했다. “100만, 200만 관객을 넘겨야 한다는 그런 부담을 버리고 온전히 인간 욕망과 관련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장 감독은 독특한 터치로 ‘장항준표 스릴러’를 만들어냈다.단편영화에서 장편영화로 이야기가 확장되는 건 흔한 제작 방식은 아니다. 출연 배우인 김수진은 “한국 영화가 점점 다양성을 잃어가는 상황인데 그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면 우리 작품이 갖고 있는 장점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우리 작품이 장편 상업영화의 형태로 처음 제작에 착수했다면 아마 나는 출연하지 못했을 것이고 이야기의 방향성과 수위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이 작품이 갖고 있는 고유성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송은이는 “사실 단편영화이기 때문에 제작을 해볼 수 있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이라면서도 “영화가 장편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주변에서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 선배 제작자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인사했다.방송인으로서는 물론 TV 예능 제작, 이젠 영화까지 계속해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송은이. 그는 “사실 내가 하는 일들이 다 다른 일 같지만 나는 모두 ‘좋은 이야기를 제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다”며 “제작비가 크든 작든 무시하지 못 할 돈이 들어가는 건 맞다. ‘오픈 더 도어’를 제작하며 혹독하게 배웠다”고 털어놨다.“내가 가진 가벼운 이미지가 영화에 누가 되진 않을까 걱정”이라는 송은이는 “그렇지만 내 이름이 쓰임을 받아 보다 많은 분들이 영화에 관심을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다른 작품을 제작해 보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송은이가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 제작자로서도 성공적 열매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송은이가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 ‘오픈 더 도어’는 오는 25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7 12:38
영화

“색다르고 특별해” 송강호X김지운 감독이 자신한 ‘거미집’ 흥행 성공할까 [종합]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올 추석 극장가를 찾아온다.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부터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을 함께 한 송강호와의 인연이 ‘거미집’까지 이어졌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거미집’을 통해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참석했다.‘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지운 감독은 “김열(송강호) 감독이 어떤 영감을 받은 뒤 결말을 바꿔야 한다고 결심한다. 치정 멜로였다가 스릴러로 변하고, 또 재난극처럼 바뀌고 나중엔 호러물로 바뀐다”며 “흑백 필름의 질감이 주는 으스스함, 70년대 고전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영화 속 영화를 흑백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1970년대의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미집’은 악조건 속에서 영화를 만들어가는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자와 감독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개성과 욕망을 그려냈다. 김지운 감독은 “중요했던 건 앙상블이었다. ‘코미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 거구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티키타카 대사가 난무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이어 “내가 아는 배우들 중 대사를 가지고 놀 줄 아는 배우를 섭외하려고 했다. 그러려면 딕션이 좋아야 한다. 티키타카에서 오는 독특하고 새로운 재미를 한 번 한국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소재와 독특한 재미,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다. 송강호는 극중 걸작을 만들고 싶은 연출자 김열 감독을 연기했다.송강호는 ‘거미집’에 대해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 욕망을 유쾌하고 재밌게 풀어낸다”며 “충돌과 갈등 속에서 탄성이 나오는 지점들이 있다”고 소개했다.또 김열 캐릭터에 대해 “걸작을 만들고 싶은 예술가로서의 욕망, 재능 이런 것들이 뭉쳐져 있는 인물이다. 그걸 분출 못 해서 어쩔 줄 모른다.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거미집’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감독 역할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데뷔 이후 카메라 앞에만 있다가 뒤에 있으니 편하더라. 아주 재밌게 찍었다”며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도 VIP 시사회 오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너무 기대된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김지운 감독과 25년 정도 알고 지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증을 많이 풀어주신 분”이라며 “‘거미집’에서 김 감독의 초창기 작품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의 독보적인 감각과 창의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베테랑 배우 이민자 역의 임수정은 “‘거미집’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품 속에서도 실제 직업인 배우를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큰 행운이었다. 훌륭한 배우들 덕분에 연기에 대한 고민 없이 즐겁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오정세는 극중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사랑이 지나치게 많아서 혼나야 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많이 혼나기도 한다”며 “나와 싱크로율은 한 10%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호세는 화려한 의상과 구레나룻으로 눈길을 끄는 캐릭터. 오정세는 “처음에 구레나룻을 붙였을 때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언젠가부터 저게 없으면 옷을 안 입은 느낌이더라. 제가 봐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며 웃었다.끝으로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 대해 기대를 당부했다. 김 감독은 “색다르고 특별한 영화적 즐거움을 줄 것이다. 진짜 앙상블을 볼 수 있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와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거미집’은 오는 추석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9 12:29
연예일반

클리셰? ‘액션 장인’ 정우성이 하면 달랐다 [종합]

정우성 감독 표 액션은 예술이었다.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보호자’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시작된 간담회. 주연 배우이자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정우성 감독은 제작 보고회 때보다 한층 여유 있어진 듯한 미소로 등장했다. 영화를 세상에 풀어놓고 보니 마음이 놓이는 모양새였다.‘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액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정우성이 영혼 갈아 만들었다.특히 이 영화는 정우성이 연출을 한 첫 장편 상업영화라 더욱 영화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직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주인공과 그를 막으려는 조직. 다소 클리셰적인 내용을 선택한 것 역시 도전이었다.정우성 감독은 “클리셰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이걸 확대 재생산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면서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수혁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할까 하는 상황에서 디자인을 시작했다. 그러자 영화의 개성이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흔하고 많이 봐왔던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를 연출하는 것도 내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스토리는 뻔해 보이지만 정작 내용물은 그렇지 않다. 예술영화를 방불케하는 카메라 구도와 음악의 사용이 초반부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폭탄 전문가 등 색다른 캐릭터를 투입해 각양각색 액션을 보는 재미를 높였다.여기엔 치열한 고민이 있었다. 정우성은 “영화 속에서 폭력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것이 정당한가 하는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아이를 ‘대상’으로서 이용하거나 너무 나약한 존재로만 그리지 말자는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감독과 함께 일한 배우들은 액션에 대한 정 감독의 열정에 감탄을 표했다. 배우 김준한 “차량 액션과 플래시 액션 등을 현장에서 직접 봤다”면서 “정말 대한민국의 보물 같은 액션 장인이라고 새삼 생각했다. ‘난 이번 생에는 힘들겠구나’ 싶더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길 역시 “정우성 선배는 현장에서 디렉션이 명쾌한 감독”이라며 함께 일한 데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김남길이 ‘보호자’에서 맡은 역은 무슨 일이든 처리해 주는 성공률 100%의 해결사 세탁기. 그는 “수혁이 가져가는 상황은 진지하고 무거운데 우진이 흐름을 깨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우진이 어우러지지 않고 독단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했다”는 걱정을 공개한 뒤 “현장에서 정우성 감독을 믿었다. 그 덕에 지금의 우진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확실히 ‘꾼’들이 모이면 뻔해 보이는 것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결말이 예상될 듯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보호자’가 러닝타임 내내 감탄과 몰입감을 잃지 않게 하는 건 뭘 좀 아는 배우와 감독이 만났기에 가능했다.정우성 감독은 “사실 영화의 만듦새에 대한 만족도는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들에게 재밌었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다만 작업 과정에서 감독으로 최선을 다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건 만족한다. 최선을 다했다”고 힘줘 말했다.‘액션 장인’ 정우성 표 액션을 유감없이 볼 수 있는 영화 ‘보호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9 16:38
영화

[IS인터뷰] ‘밀수’ 고민시 “갈매기 눈썹? 망가질수록 좋아요”

“원래 작품할 때 망가질수록 좋아해요. 두려움도 없고요.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만 있다면 오히려 감사하죠.”배우 고민시는 “망가지는 것에 두려움은 없느냐”는 물음에 이 같이 말했다. 고민시는 최근 진행된 ‘밀수’ 인터뷰에서 “‘밀수’를 촬영하던 그 기억들이 꿈만 같았다. 더위를 잘 타서 여름에 촬영하면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편인데, ‘밀수’ 때는 최고 컨디션으로 찍었다”며 “유일하게 여름에 안 힘들게 촬영했던 작품”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해양범죄활극으로 지난 26일 개봉했다.“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님, 류승완 감독님이 대본을 보내주셨어요. 당연히 오디션인 줄 알았죠. 그런데 외유내강과 미팅을 했을 때 감독님이 ‘네가 옥분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하셨어요. 선택받아서 너무 감사했어요.” 고민시는 ‘밀수’에서 군천의 정보통이자 종로 다방의 마담 고옥분 역을 맡았다. 다방 막내로 시작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군천 바닥의 정보를 꿰뚫게 된 인물이다. 정보 수집에 능력을 보여 춘자와 진숙에게 도움을 준다.“캐릭터를 처음 받았을 때 나이대가 상상이 안 갔어요. 마담이라는 위치까지 올라갔다면 나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했죠. 그래서 성숙한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근데 감독님이 ‘그때는 어린 나이부터 다방에서 일해서 마담으로 가는 시대였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고민시는 갈매기 눈썹부터 광택 나는 한복 등 파격 분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고민시 역시 처음 분장을 받았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무조건 눈썹은 갈매기 눈썹으로 해야 한다’는 미션이 있었어요. 당시 고증을 잘 할 수 있게 테스트 초반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거든요. 갈매기 눈썹을 위해 촬영 전 눈썹 밑부분을 밀었어요. 아이섀도 색도 정하고 한복도 많이 입었죠. 감독님이 광택 나는 공단 한복인데 색도 은갈치 색이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셨어요. 분장팀 실장님들이 많이 고생하셨죠. 촬영 전 분장과 의상 준비로만 2시간씩 걸렸어요. 처음 분장하고 갈매기 눈썹에 한복을 입은 저를 거울로 멍하게 쳐다봤어요. ‘아, 이렇게 하는구나’ 싶었죠.” 고민시는 ‘밀수’를 통해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혜수, 염정아, 박정민, 김종수, 조인성에게 예쁨을 많이 받았다며 만족스럽게 웃었다.고민시는 “김혜수 선배는 분장차에서 처음 인사드렸다. 인사드리니까 ‘자기야, 나는 자기 ‘마녀’ 때부터 잘 봤어’라고 해주시더라. 그 순간 굉장히 울컥했다”며 “‘밀수’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도 설렜지만 긴장되고 위축됨이 있었다. 선배들 사이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블랙홀만 되지는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혜수 선배, 정아 선배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를 너무 예뻐해 주셨다. 혜수 선배는 화면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어마어마하다. 정아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박정민 오빠는 ‘밀수’를 보면서도 ‘와 이 오빠는 진짜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하고 너무 타고난 분”이었다며 “김종수 선배 영화도 웬만하면 다 봤는데 가까이서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 조인성 오빠는 노희경 작가님을 통해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고민시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드라마 ‘오월의 청춘’을 비롯해 영화 ‘마녀’까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며 대세로 떠올랐다.“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어요. ‘마녀’에서 큰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왔던 순간부터 영화를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봉오동전투’, ‘헤어질 결심’도 작은 역할이지만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영화에 참여해서 한 컷이라도 나오는 게 너무 좋거든요. ‘밀수’도 시사회 때 보곤 ‘내가 이래서 영화를 사랑하는구나’, ‘감독님이 옥분이를 잘 만들어주셨구나’ 생각했어요. ‘밀수’는 저한테 한여름의 꿈 같은 추억이 담겨 있는 영화예요. 한 장면이 나오면 그때 있었던 일이 다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홍보하고 팬들 만나는 것도 너무 좋아요. 더 해드리고 싶어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9 10:1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